기타 정보

구글과 신문의 관계

아이피맨 2009. 10. 5. 18:33

 

## 신문사 '파산, 파산' 그리고 '파산' ##

요즘 미국 신문업계의 경영환경은 '악몽' 그 자체다.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에 따라 기업들이 신문 광고를 줄기차게 줄이면서 직원 월급 주기도 힘들어졌다. 눈에 불을 켜고 광고영업을 강화 중이지만 마른 수건을 짜는 수준이다. 미국신문협회(NAA)에 따르면 지난 2008년 현지 신문지면과 웹사이트의 광고 수익은 전년 대비 각각 17.2%, 1.8% 줄었다. NAA는 이를 두고 '업계 최악의 해'라고 표현했지만, 올해 성적표는 더 우울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눈에 확 보이는 현실이 더 참담하다. 천하의 뉴욕타임스가 존폐 위기에 몰렷다. 적자 때문에 멕시코 거부에게 사옥을 담보로 맡기고 사실상의 '임대살이'에 들어갔다. '현금동원 능력 부재'라는 무디스 푱가 속에 구조조정과 연봉 삭감이 현재 진행형이다.

그나마 뉴욕타임스는 상황이 낫다. 시카고트리뷴과 로스엔젤레스타임스를 보유한 트리뷴은 파산보호 중이며, 로키마운트와 선타임스 등도 뒤를 이었다. 이제 미국 전역에서 유력 신문이 발행되는 도시는 10개 정도만 남았다.

 

## 도둑놈 구글을 몰아내자 ##

신문사들은 힘들게 발로 뛰며 기사를 만든다 => 구글은 이 기사를 온라인에 올려 방문자 수를 모은다 => 때문에 신문을 사서 보는 사람들은 급격히 줄고 있다. 이것이 신문업계 주장의 요약본이다.

 

## 구글은 정말 기생충인가? ##

신문업계가 말하는 구글의 '죄상'을 더 자세히 살펴보자. 구글이 정말 기생충인지, 아니면 억울하게 사냥감이 됐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우선, 구글이 자신들의 지적 재산을 이용해 돈을 번다는 신문업계 주장은 일리가 있다. 구글 검색 콘텐츠 중 기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10%가량이며, 이 기사를 보기 위해 구글에 접속하는 사용자 수는 엄청나다. 이는 곧 구글의 광고 수익 상승으로 연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은 대부분의 신문사에 금전 보답을 하지 않는다. 기사 전체가 아닌 제목과 헤드라인만 노출한다는 것이 이유다. 이를 클릭하면 해당 신문사 사이트로 연결되는 '아웃링크'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문업계는 헤드라인만 올려도 돈을 내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헤드라인 역시 엄연한 자신들의 재산인데 구글이 마음대로 쓰고 있다는 것.

하지만, 구글을 통해 신문업계도 이득을 본다는 사실 역시 생각해야 한다. 근래 신문사 웹사이트의 구글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 웹사이트에 관심이 없던 이들도 구글 검색에서 나온 링크를 눌러 접속한다. 때문에 구글이 뉴스스코너를 치워버리면 신문사 웹사이트 방문자 수가 30% 이상 떨어진다는 시나리오도 나왔다.

 

## 신문사가 스스로 무덤 팠다 ##

신문업계는 구글이 종이신문의 몰락을 주도했다고 하소연한다. 사람들이 가판에서 신문을 사는 대신 구글뉴스를 선택한다는 현실적 내용이다. 따라서 종이신문의 발행 부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고, 광고주 관심은 구글에게 쏠린다.

이미 신문업계를 포함한 콘텐츠 세상은 온라인으로 가고 있다.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나 실제 모습이 그렇다. 신문은 물론 도서까지 온라인으로 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형 서점 대신 도서 콘텐츠를 다운받는 웹사이트가 아이콘이 됐다.

하지만 신문업계는 이런 '현실'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온라인 시대 독자들을 잡고, 수익을 낼 아이템을 두고 고민을 더 했어야 했다. 뉴욕 시립대학 제프 자비스 언론학 교수는 '인터넷이 탄생한 지 20년 동안 신문사들은 스스로를 망치기만 했다'며 '블로그와 구글이 미디어 권력으로 성장하는 것을 보고도 정신을 못 차렸다'고 지적했다.

 

## 구글 & 신문 새로운 윈윈 전략 기대 ##

어쨌든 구글은 신문업계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수익 악화를 만회할 기회를 만들어 주겠으니 피곤한 싸움은 이제 멈추보자는 휴전 제의다.에릭 슈미트 회장은 지난 4월 신문협회 행사에 나타나 '신문사들과 구글 광고 수익을 배분하거나 기사의 유료화 확대도 추진할 수 있다'며 '새로운 온라인 저널리즘 모델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구글과 미국 신문업계가 새 비즈니스 모델을 내놓는데 성공한다면 세계 언론계 전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형 검색기업과 신문사 간의 윈윈을 끌어낼 복안이 될 수 있기 대문이다.

이런 가운데 야후와 애스크닷컴 등 다른 인터넷 공룡들도 새로운 기사제공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이들이 구글과 신문사들의 밀월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출처 : Zdnet 코리아 / 한국인터넷진흥원